ACT 수퍼비젼을 받으면서
ACT의 핵심변인 수용, 전념, 그리고 자기 자비에 대해 사례를 통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수퍼비젼을 통해서 이선영교수님께서 사례를 개념과 함께 설명해주시기 때문이다.
수퍼비젼을 받는 상담자의 불안, 수치심 등 불편한 감정을 ‘자기 자비’를 가지고 따뜻하고 받아주셔서 수퍼비젼을 받고 연구실을 나올 때는 늘 다시 힘과 용기를 얻어 상담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수퍼비젼을 통해서 배운 것을 몇가지 나누고 싶다. 우선,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에게 있어 “맥락적 자기”를 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었다. 삶의 과도기에서 상담을 찾은 내담자의 경우, 전체적으로 자기의 삶의 여정을 찬찬히 훑어 보면서 좀더 멀게 보면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때 중요한 것은 맥락적으로 자기를 보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는 ‘맥락적 자기’라는 개념이 모호하였는데, 상담 회기 중에 내담자의 사건 또는 상담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서 설명해주셨기에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상담자가 내담자를 바라볼 때, perspective taking(스토리+맥락)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다. 내담자의 고통이 과하게 느껴져서 상담을 하면서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는데, 그때 self-compassion이 필요한 순간임을 알게 되었다. ‘자기 자비’를 통해 내담자의 고통을 상담자가 좀 더 생생하게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하였고, 내담자 또한 ‘자기자비’를 통하여 자기의 과거경험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자신을 따뜻하게 수용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수퍼비젼을 통해서 지도받으면서 상담에서 적용하였기에 가능하였다.
상담에 있어 내담자의 말보다는 사적 사건이 일어난 감정 또는 맥락에 반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된 것은 앞으로 상담을 하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내담자의 경험을 내담자 스스로 ‘맥락적으로’ 알아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과정’을 보면서 그림보듯이 ‘조망’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내담자의 경험을 선명하게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그 당시 경험했던 내담자의 감정을 catch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때 내담자의 감정을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정확하게 경험하고 반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선영교수님은 정확한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언어적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하신 거 같다. 매번 수퍼비젼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선영 교수님의 수퍼비젼을 통해서 상담 회기 당시의 내담자의 정서의 변화를 들을 때 마다 놓친 부분에 대해 스스로에게 한탄스러웠고, 수퍼비젼을 통해 정확하게 알게되면서 그것을 다음 회기에 만회할 수 있어서 늘 다행이었다.
그 외에도 배운 것이 너무 많아서 다 기술할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라도 언급하고 싶다.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가 경험하는 불안, 무기력감을 어떻게 다루어야할지 또한, 내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그 지점이 내담자의 중요한 가치가 연결되어 있음을 수퍼비젼을 통해서 알게 되었음.
그리고 무엇보다 ACT 수퍼비젼을 통해 내가 상담자로써 한단계 성장 할 수 있었던 부분은 상담장면에서 내담자의 변화의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타이밍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그 때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정서적인 접촉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배웠다는 점이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ACT로 배우고 있는 초심상담자로써 감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수퍼비젼을 받으면서 ACT 상담을 진행하였더니, 내담자가 정말 좋아지고, 상담의 목표대로 변화가 생겼고, 그로 인해 상담자인 나도 상담에 대해 유능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